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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영상ㅣ저니, 스테이시 (Jowrney, Stacey) http://www.jowrney.com

일러두기

  1.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는 경우, jowrney@jowrney.com으로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2. 일본 지역에 대한 명칭은 최대한 일본 발음의 형태와 유사하게 담기 위해 아래와 같이 명시합니다.
    일본어의 장음표시는 “-(하이픈)” 로 표시하고, 특별한 경우 외엔 촉음이 있는 경우는 “ㅅ(시옷)”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탁음에 대해서는 된 발음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예) 東京(とうきょう) > 토-쿄-
        札幌(さっぽろ) > 삿포로
        一杯(いっぱい) > 잇빠이
  3. 여행기에 관련된 사진과 글, 영상에 대해서는 저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해서는 아니 됩니다.
  4. 여행기는 짧고 간결하게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 존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충분한 휴식을 한 우리는 시즈오카 역으로 향하였다. 숙소에는 짐을 맡겨 두었다.
후지산은 7, 8월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등산을 통제한다. 마침 우리는 8월이었기에 등산이 가능한 시기였다.
일본에서는 특별히 버스터미널이 존재하지 않고 해당 도시 역에는 반드시 시외버스가 다니는 구조였다. 후지산은 그리 낮은 산이 아니기에 보통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연계되는 버스를 타고 5합목(고고-메:五合目, 해발2400m)에서 하차하여 거기서부터 정상까지의 등산이 시작된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즈오카 역 근처 자전거보관소에 맡겼다. 시즈오카 역 앞에 JR 하이웨이 패스에서 버스표를 구입할 수 있는데, 자유석과 지정석을 고를 수 있었고 지정석이 조금 더 비쌌지만, 승객이 많지 않을 듯 해서 1인당 4,500엔 하는 자유석 왕복 티켓으로 구매했다. 버스 타기 30분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음료도 구입했다.
JR 시즈오카 역 앞에 10번 정류장에 지정된 시간에 버스가 도착했다. 구성지게 생긴 아저씨의 안내와 함께 목적지를 향하였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 버스는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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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즈오카 역 앞의 JR하이패스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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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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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즈오카 역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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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버스 2.승강장에 도착한 버스

 

| 버스 안에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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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버스

어제 TV에서 몇 일 전 지진으로 동명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붕괴되었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다니는 구간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버스는 후지라고 쓰여진 곳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후지미야구치(富士宮口)에서 잠시 정차 하였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버스는 점점 산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버스 창 밖으로 곧게 뻗은 울창한 나무 숲들이 보였고, 점점 고산지대로 이동하는 탓인지 귀도 좀 멍멍한 기분이 들었다. 안개가 자욱한 꼬불꼬불 산길을 버스는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간혹 버스 밖의 도로 곁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르거나 끌고 오르는 몇몇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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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정차한 후지미야구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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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미야구치 근처

 


| 버스 안에서의 풍경(안개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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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합목을 향해 오르는 버스(자전거 여행객의 모습)

드디어 버스는 후지미야구치 고고-메의 작은 주차장에 멈춰 섰다. 이미 먼저 와 있는 버스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 문이 열리고 밖을 나서니 시원한 안개가 우리를 감싸듯이 촉촉한 느낌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을 따라 등산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잠시 올라서자 공중화장실과 기념품 가게 앞에 각국의 사람들이 지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사실 우리는 등산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고산병이라든가 산 날씨에 대해서 막연히 들은 이야기 밖에 없어서 그 모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지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다만, 미리 조사한 바로는 고산병은 머리도 아프고 무기력해진다는 것과 후지산 오르는 동안 산장에 있는 화장실은 유료라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는 미리 5합목(고고-메)의 무료 공중화장실을 간단히 이용하고,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았다. 각종 기념품들과 먹을 거리들이 있었지만, 등산 지팡이로도 이용 가능한 기념 나무 막대 만을 구입했다. 이 지팡이에 각 합목 마다 불로 달군 압인(유료)을 기념으로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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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합목 버스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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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합목 기념품 가게

10여분쯤 남았을 때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출발 5분전에 우리를 안내해 줄 어여쁜 가이드가 나타났다. 간단히 자신의 이름은 “고바야시(小林)”라고 소개하고 전체적인 견학안내 내용과 공장에 대한 소개를 했고 가장 중요한 맥주 시음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고 나서야 본격적인 견학은 시작되었다.
대기실을 벗어나 조금 걷더니 엄청나게 큰 통들 앞에 섰다. 그 통들은 맥주를 발효 숙성시키는 탱크들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안내들을 100% 알아 듣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그 남아 알아 들은 것들도 기록에 남기지 못해 다 잊어버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부터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녹음이라도 해 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발효숙성 탱크의 규모나 갯수는 저니 로그맵(위성)을 보면 세어 볼 수 있으니 시간 나시는 분들은 한번쯤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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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산 오미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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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산 오미야게

가이드를 따라 각각의 공정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맥주의 역사도 알아가고, 맥주의 주재료인 홉과 보리(맥아)를 만져보기도 하고 먹어보기도 하였다. 재활용되는 병과 캔 뚜껑의 구조등과 이들을 이용해서 맥주를 최종적으로 출하는 과정, 그리고 맥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들과 폐기물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의복이나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으로 친환경적인 기업이미지를 어필하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40여분 지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견학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는 비어홀로 향하였다. 무엇보다 맥주를 좋아하는 저니는 아마 제일 기대하고 기다렸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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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팡이로 이용할 수 있는 압인용 막대

후지산 정상을 오르기 위한 루트로는 현재 4가지 정도가 있다. 우리가 택한 루트는 후지노미야구치(富士宮口五合目)를 통한 루트였다. 간단히 여러 루트에 대한 정보를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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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합목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

후지산은 3776m로 우리나라의 지리산(1,915m)이나 백두산(2,744m)보다도 무려 1,000m나 더 높은 고산이다. 물론 2,400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당일코스로도 계획이 가능하다. 우리는 고고-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서히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등산을 할 때는 나무들도 푸르고 바위들과 계곡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웠는데, 후지산은 이미 고산지대라 그런지 나무들의 키도 작고 풀도 많지 않았다. 화산 토양이라 흙들이 검거나 붉거나 한 데다가 식물들도 거의 없고 안개가 자욱하니 스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6합목(로쿠고-메)까지의 산행은 길도 잘 다져져 있고 넓은 편이라 둘이서 나란히 이야기하며 오를 수 있었다. 우리는 오늘 하치고-메 산장에서 1박하고 다음 날 이른 새벽에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직까지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들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온 아버지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저니는 참 부럽다고 말했다. 각국의 학생들, 단체들, 가족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젊은 연인들이 후지산을 즐겨 찾고 있었다. 6합목(로쿠고-메)에서 아까 구입한 지팡이에 압인을 찍었다. 6합목 2,500m라고 찍은 불에 태워진 자국이 선명하다. 압인은 지팡이를 사면 공짜인 줄 알았는데, 각 산장에서 200~300엔 가량의 돈을 받고 압인을 해준다. 간단한 계산으로도 정상을 오를 동안 모두 압인하면 지팡이 값을 포함해 2,000엔 정도 될 것 같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평생 오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도 들고 해서 각 합목 마다 압인하기로 맘 먹는다. 잠시 쉬는 동안 미리 챙겨 온 사과와 초코바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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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합목의 토양 2.등산 중인 저니 뒷모습

 


| 6합목으로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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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합목에 도착

 


| 불에 달궈서 압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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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합목 불에 달군 압인을 지팡에 찍어준다. 2. 압인을 받고 포즈를 취하는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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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낵을 들고 있는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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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아진 날씨,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고산 지대의 날씨는 변화 무쌍하다. 아까의 안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맑고 선명한 하얀 구름이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다. 손을 뻗으면 구름을 손에 쥘 수 있을 거 같다. 산을 오르는 동안 우리에게 안개처럼 다가오는 수증기 방울들은 사실 구름들이었다. 우리는 구름 속을 걷고 있다. 구름이 걷히면 맑은 따가운 햇살이 비춰지고 또 구름이 다가와 우리를 적셔 준다. 우리는 등산복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전거 복장 그대로 올라왔다. 물론 가방에는 긴 옷들을 준비해 두었다. 7합목(나나고-메)에 닿았을 즈음에도 고산병 없이 오를 수 있었다. 충분한 휴식과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우리는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


| 맑을 때의 후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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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산중인 저니 2. 등산중인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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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잠시 휴식중인 스테이지 2. 후지산 토양

 


| 등산중인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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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앞에 보이는 신7합목 산장

7합목(나나고-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쿠구궁~, 드르르르”하는 굉음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불도저처럼 생긴 장비가 각종 쓰레기를 싣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르는 동안 한가지 의문-산장에서 파는 물건이나 음식재료 등이나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방법이 궁금 했었는데, 저 장비로 공수하고 수거처리 했던 것이었다. 후지산이 험준한 산이 아닌 완만하게 솟은 산이라 가능한 듯 했다. 휴식하는 동안 식빵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챙겨온 긴 옷으로 바꿔 입었다. 7합목(나나고-메)에 들어서니, 기온도 상당히 낮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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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합목 산장 2.유료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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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인하는 모습을 구경중인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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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를 치우는 중인 불도저

 


| 쓰레기를 치우는 중인 불도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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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쌀한 날씨로 긴 옷으로 갈아입는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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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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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직까지 생생한 스테이시 2.7합목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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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본래 7합목 2.운해를 배경으로 한 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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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한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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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덕스러운 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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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임없이 올라오는 사람들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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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산장은 멀어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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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비로 허겁지겁 올라온 8합목 산장

아까의 그 맑은 날씨는 또 온데 간데 없이 안개로 자욱하다. 하지만 이번 구름은 비구름인지 습도도 상당히 높고 조금씩 빗방울 떨기 시작한다. 우천시 무방비인 우리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이 거세진다. 다른 등산객들은 레인코트와 레인커버로 자신들을 보호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렇다 할 대비도 할 길 없이 이 비를 맞아야 했다. 눈 앞에 보이는 8합목(하치고-메) 산장까지의 거리는 왜 이렇게 좁혀 지지 않는 것인지,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물에 빠진 생쥐마냥 우리는 숨이 차며 8합목(하치고-메) 산장에 닿을 수 있었지만, 당장 비를 피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비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8합목(하치고-메)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비라도 피할 공간은 이미 부족해 보였다. 산장 관리인은 비라도 피할 수 있게 산장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면 좋을텐데, 야속하게도 그들은 예약된 손님 체크에 여념이 없었다.


| 갑작스러운 비, 지붕 밑에 숨어 있는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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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비만 피했던 8합목 산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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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9합목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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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9합목 도착!

우리의 계획은 8합목(하치고-메)에서 묵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관리인에게 문의하였지만, 갑작스러운 날씨로 이미 방이 모두 차 버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9합목(큐-고-메)까지 가야 했다.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체온은 이미 많이 내려간 상태였고, 굵은 비 속에 서둘러 오른 탓에 급격한 기압 차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했다. 이것이 고산병의 시작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고 격려했다.

8합목(하치고-메) 에서 9합목(큐-고-메) 도착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죽기 살기로 오르기를 집중한 덕이다. 산장에 들어서자 8합목(하치고-메) 보다 비싸긴 하지만 묵을 자리는 있다고 한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모든 가격이 비싸진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을 포함해 거액 14,000엔의 비용이 들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로 사방이 어두워져 더 올라가기엔 이미 시간이 늦은 듯했고, 무엇보다 고산병 증세로 기운이 없었다. 산장의 방은 나무로 만들어진 2층 구조로 되어 이었는데 각 칸마다 5명이 곧게 누워 잘 수 있는 구조였다. 이런 고산지대에서 좁긴 하지만 이불을 덮고 발을 뻗고 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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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장에서 먹은 간단한 카레

방 입구에 기름 난로가 있었기에 젖은 옷들과 가방을 정리해서 난로 앞 빨래 줄에 걸어 두고 저녁을 먹었다. 쯔께모노(절인 야채 반찬) 두어 가지와 밥, 카레가 전부인 아주 간단한 저녁식사 메뉴지만, 허기진 우리에게는 꿀맛이었다. 머리 아픈 증상도 한결 나아진 것 같아 챙겨온 맥주를 한잔씩 들이켰다. 따스한 기운때문인지 지친 몸 탓인지 맥주의 취기는 금새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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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몸을 말리고 있는 저니

배정받은 방에는 일본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께서 이미 주무시고 계셨고, 우리는 중간에 누어서 잠을 청하였다. 이내 잠들어버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깨질 듯한 두통으로 저니는 잠에서 깨어 났다. 방엔 이미 2명의 남자가 더 들어와 한 방의 정원인 5명이 다 채워졌다.
그들도 잠을 청하려고 이리 저리 뒤척이는 눈치였지만,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눈치였다. 잠이 깬 저니 옆에서는 스테이시가 식은 땀을 흘리면서 끙끙 앓고 있었다. 아프긴 하지만 견딜 만하다고 하는 스테이시를 보니 마음이 편치 않은 저니였다. 고산병 탓인지 두통은 계속되고, 게다가 아까 먹은 카레가 소화가 되지 않은 모양인지 체기까지 느낀 저니는 화장실에서 몇 차례 구토를 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았다. 시계 바늘은 저녁 11시로 향하고 있었다.
저니는 스테이시도 분명 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손을 따 줄 생각으로 바늘을 구하기 위해 산장 관리인을 찾아갔다. 산장 관리인들은 대부분 젊은 남자들이었는데 한 명은 유일하게 여자였다. 그 여자는 아까 우리의 접수를 담당해 주었던 목소리가 시원 시원한 여자였다. 다들 늦은 시간이라 남자들은 대부분 잠을 자고 있었고, 마침 그 여자분도 불을 끄고 잠들려고 하던 참이었다.

저니 : (조용히) 죄송합니다만, 바늘과 실 좀 빌릴 수 있겠습니까?
산장지기(여) :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갑작스런 질문에 ‘체한 것 때문에 손을 따려고 한다’는 것을 일어로 설명하기가 난처했다.

저니 : 아내가 고산병으로 아파서 손가락에 피 좀 내려고 합니다만…
산장지기(여) : (깜짝 놀라며…) 피를 낸다니요?!
저니 : 한국의 민간요법인데요…

그 소리에 저 쪽에서 자고 있던 젊은 남자가 잠이 살짝 깨서 실눈을 뜬 채 달갑지 않은 투로 날카롭게 말을 한다.

산장지기(남) : 무슨 일이야? 없다고 그래!
산장지기(여) : (조용히) 죄송하지만, 바늘이 없습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스테이시 생각에 저니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 바늘하고 비슷한 날카로운 것이면 아무것이라도 괜찮겠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간절하게 다시 한번 여자에게 부탁하였다.

저니 : 그렇다면, 이쑤시개라도 있을 까요?
산장지기(여) : (난처하다듯이)이쑤시개는 저쪽에 있긴 하지만…
저니 : 아~ 그럼 좀 가져가겠습니다.
산장지기(여) : (마지못해) 네…
저니 : 감사합니다.

이쑤시게를 들고 돌아가는 저니에게 여자가 다시 말을 건다.

산장지기(여) : 저기~. 죄송하지만 방에서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니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미 돌아왔을 때 스테이시는 이마에 땀이 조금 나긴 했지만, 숨소리가 차분하고 잠들어 있었기에 손을 따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여자분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니도 소화제를 달라고 하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 저니는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방 입구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저니 옆에서 자던 사람으로 자신도 잠이 오지 않아 잠시 쉬고 있다고 했다. 간단히 서로 통성명을 하고 직업 등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분은 건축 일을 하고 있는데, 일본의 가정집 같은 것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이번에 휴가를 얻어 직장동료와 함께 후지산을 오르고 있다고 한다. 한 30분 가량 서로 이야기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다.

우리는 3460m의 산장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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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S 로그맵(by Jowrney)

주행기록

오늘 주행거리
   87.3 km(버스, Google Earth)
   2.76 km(도보산행, Google Earth)
누적 주행거리 : 592.44 km

경비내역

단위 :¥(JPY) (당시 환율 JYP 100 ≒ 1,300 KRW)
대분류
사용내역
가격
개수
교통/차량 후지노미야구치 버스 왕복
4,500
2
9,000
식비/간식 스낵,음료
690
1
690
숙박 9합목 1박
10,000
1
10,000
  저녁,아침 식사
2,000
2
4,000
기타 등산 스틱(소인 포함)
2,300
1
2,300
  산소스프레이
2,000
1
2,000
  자전거 보관료(주차)
200
2
400
합계
28,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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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선물이다.
今日の一日がプレゼントであ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