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20090816.jpg
글, 사진, 영상ㅣ저니, 스테이시 (Jowrney, Stacey) http://www.jowrney.com

일러두기

  1.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는 경우, jowrney@jowrney.com으로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2. 일본 지역에 대한 명칭은 최대한 일본 발음의 형태와 유사하게 담기 위해 아래와 같이 명시합니다.
    일본어의 장음표시는 “-(하이픈)” 로 표시하고, 특별한 경우 외엔 촉음이 있는 경우는 “ㅅ(시옷)”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탁음에 대해서는 된 발음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예) 東京(とうきょう) > 토-쿄-
        札幌(さっぽろ) > 삿포로
        一杯(いっぱい) > 잇빠이
  3. 여행기에 관련된 사진과 글, 영상에 대해서는 저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해서는 아니 됩니다.
  4. 여행기는 짧고 간결하게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 존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간밤에 전화로 토-쿄-에 도착하여 저니의 회사 부장님과의 약속을 잡았다. 부장님은 자신의 집에서 묵고 갈 것을 권했으나 신혼이라는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더니 많이 아쉬워하였다. 어제 산행을 마치고 바로 버스를 타고 온 길이라 피곤할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 가벼운 몸 가짐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호텔 앞에 도착했다는 이부장님의 전화를 받고 우리는 내려갔다.

한국에서 볼 때보다 많이 야윈 모습이었다. 요사이 심하게 아프셨다고 한다.우리는 호텔 아래에 있는 커피숍에서 간단히 모닝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동안 회사에서 업무적인 일 외에 만날 기회가 없었던 관계인 탓인지 좀 처럼 가까워 질 수 없는 분이었다. 거기에 언제나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비즈니스맨이었기 때문인지 저니 눈에는 차갑게 보였던 모양이다. 가벼운 티셔츠의 상의와 색 바랜 청바지, 그리고 모자를 푹 눌러 쓴 이부장님의 모습은 예전에 알고 있던 것과 달리 편안한 느낌이었다.

커피숍에서 그간 이야기를 살짝 나누고 오늘 계획을 짜기로 했다. 우리는 2년 전에 토-쿄-를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 대부분 가본 곳이어서 관광 외의 것을 생각했다. 이부장님은 아이폰으로 이것 저것 알아 보더니 조금 거리는 있지만 마츠리(축제)가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실제로 마츠리를 본 적이 없었기에 바로 좋다고 대답했다. 마츠리는 저녁에 행해진다고 하여, 우리들은 부장님 집 구경을 시켜달라고 했다. 일본을 여러 번 방문을 했지만 실제 일본의 생활공간인 집을 본 적은 없었다.

jowrney01.jpg
1.우리가 묵었던 호텔 2.이부장님과 커피숍에서

 

jowrney02.jpg
| 후타코타마가와 역

 

jowrney03.jpg
|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늦은 아침을 시작했기에 곧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집에 들르기 전에 집 근처에 자주 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고 추천하였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는 곳을 부장님의 발걸음에 따라 움직였다. 전철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15분 가량거리에서 내렸다. 바로 그 레스토랑 앞이었다.

주변에 차도 별로 없어서 인지 조용하고 인테리어도 눈에 피로가 적은 상아색과 화이트 톤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크지 않은 가게였다. 부장님은 자주 사모님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우리는 나온 정성스런 음식들을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차례 차례 나오는 음식을 먹으면서 부장님의 지난 삶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jowrney04.jpg
| 메뉴를 고르는 중인 이 부장님

 

jowrney05.jpg
|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 요리

 

jowrney06.jpg
| 온갖 치즈가 어우러진 피자

마츠리는 저녁에 행해진다고 하여, 우리들은 부장님 집 구경을 시켜달라고 했다. 일본을 여러 번 방문을 했지만 실제 일본의 생활공간인 집을 본 적은 없었다.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자 바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잇는 계단이 있다. 계단 아래에는 조금한 도랑이 있었는데 나무들과 풀들과 함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 길을 따라 내려 가면 부장님 집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가기로 했다. 도랑을 따라 나 있는 조금만 길은 8월의 뜨거운 태양을 잊게 만들었다. 부장님은 따님 희망(아이 이름)이와 함께 자주 이곳을 온다고 한다.

어느새 인가 도랑을 벗어나 골목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특이한 모양의 사찰 같은 곳도 보인다. 좀 특이한 사찰인지 갓파(일본 민담에 나오는 전설의 동물, 머리가 촉촉해야 살 수 있다.) 동상도 있다. 일본에 오기 전에 갓파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본 탓에 그 모습이 낯이 익다. 우리는 점심을 먹은 가게에서 20여분을 걸어서 부장님의 집에 도착했다.

jowrney07.jpg
| 공원안의 조금한 샘터

 

jowrney08.jpg
1.공원의 샛길 계단 2.따님과 자주 온다는 장소

 

jowrney09.jpg
1.대나무 길 앞에서 2.이부장님 댁으로 가는 길에

 

jowrney10.jpg
1.좀 특이한 사찰 2.갓파동상의 머리에 물을 주고 있는 스테이시

처음으로 일본 주택에 들어선 기분은 특별했다. 무엇보다 올해 태어난 미래(아드님 이름)까지 해서 부장님의4식구가 사는 공간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집이 맨션의 1층인데 부장님은 베란다 쪽으로 난 조금한 마당 공간이 맘에 들어서 계약했다고 한다. 6평 남짓의 그 공간에는 나무와 식탁 그리고 조금한 텃밭을 일굴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한 공간이었다. 우리는 우리 집인 것 마냥 부장님의 집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다. 장난감과 책이 있는 거실 겸 아이들의 방은 밝았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일본의 연휴 기간(오봉 야스미; 한국의 추석 같은 기간)이라 사모님과 아이들은 처가댁(오사카)에 갔다고 한다. 일부로 우리가 편히 묵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는데 거절하고 호텔에 묵기로 한 게 부장님께 많이 미안한 맘이 들었다.

잠시 여유의 시간을 즐기면서 요금이 무척 저렴하다시며 맘껏 사용하라시며 인터넷 전화를 내어주시는 부장님 덕에 한국의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느긋하게 드릴 수 있었다. 우리도 로밍을 한 핸드폰이 있지만 통화요금이 장난이 아니라서 솔직히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담한 작은 공간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간은 흘러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jowrney11.jpg
1.문을 열고 있는 이부장님 2.집 앞 입구

 

jowrney12.jpg
| 장난감과 인형으로 가득한 아이들 방

 

jowrney13.jpg
1.스테이시에게 모기약을 뿌려주고 있는 이부장님 2.조금한 뒷뜰

 

jowrney14.jpg
| 집에 대한 이야기 중인 이부장님

 

jowrney15.jpg
| 재미난 표정의 이부장님

 

jowrney16.jpg
| 정상에서 바라본 왔던 길

아침에 얘기했던 마츠리를 구경을 위해 이동하기로 했다. 20분 정도 이동을 하여 立川(타치카와)역에서 내렸다. 우리가 보기로 한 마츠리는 하고로모 네부타 마츠리 (羽衣ねぶた祭)로 원래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祇園祭り)
동북지방의 3대 마츠리 중에 하나로 매년 8월 1일부터 7일까지 행해진다. 네부타 마츠리의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불의 축제로 각지에서 열리는 유명한 마츠리 중에서도 크게 성장한 축제이다.

“네부타”란 커다란 나무나 대나무에 종이를 부친 엄청나게 큰 등롱(나무, 돌, 금속 따위로 만든 테두리 안에 불을 붙이게 한 기구)을 말한다. 큰 북의 용감하고 힘찬 리듬과 눈부시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피리소리와 “ラッセラ!(랏세라)”라는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춤추며 행진한다. 화려한 타스끼(일본 옷의 소매를 거치적거리지 않게 걷어붙여 등에 X자형으로 엇갈리게 매는 멜빵) 차림의 하네토라 불리는 가운차림의 대집단이 열광하는 가운데 대단히 화려한 색의 거대한 무사인형이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아름다움도 호쾌한 마쯔리이다.

“네부타”의 어원은 “ねたい(네타이, 자고 싶다)”라고 전해진다. 동북각지에서는 에로부터 악령을 물리쳐 한 여름의 졸음을 깨우는 “眠り流し(네무리나가시,칠석에 등롱을 강이나 바다로 떠내려 보내는 행사. 가을 수확 전에 일의 방해가 되는 졸음을 쫓는다는 의미로 종이인형을 바다에 띄워 신배웅을 함)”가 행여지고 있었지만 이것이 대형화 되어진 것은 江戸(에도)시대부터이다.

불을 밝힌 커다란 네부타 인형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현재의 마츠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부장님은 타치카와에서 행해지는 이 마츠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조금 재미없다고 했다. 우리들은 마츠리를 보는 것이 처음이기에 마냥 신기했다. 조금씩 네부타를 이끌고 다가오는 행렬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구경 나온 동네사람들과 주변에서 알고 모여든 사람들로 금새 북새통이 되었다.

우리들은 불량 팥빙수 같은 것을 손에 들고 다가오는 행렬을 구경했다. 작은 규모의 마츠리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수 많은 네부타를 만든 정성이나 솜씨들이 작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제작을 한다고 한다. 네부타의 하단이나 행사하는 곳곳에 보면 후원한 업체 또는 가게, 개인의 이름 등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행사로 타 지역들의 사람들이 모이고 지역경기와 홍보에 꽤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날려줄 얼음잔 맥주를 함께 먹었다. 손이 시려 잠시도 한 손에 드는 것이 힘들어 이쪽저쪽으로 잔을 옮기느라 정신 없었지만 그 시원함은 정말 최고였다.

jowrney17.jpg
| 마츠리 입구

 

jowrney18.jpg
| 다가오는 행렬을 바라보는 사람들

 

jowrney19.jpg
| 군것질 중인 이부장님과 스테이시

 

jowrney20.jpg
| 마츠리 참여 명단 배너

 

jowrney21.jpg
| 네부타

 

| 저녁식사 후 길거리를 걷는 중

 

jowrney22.jpg
| 연등형식의 네부타

 

jowrney23.jpg
| 네부타들의 행렬

 

jowrney24.jpg
| 시원한 얼음잔 맥주

 

jowrney25.jpg
| 얼음잔을 짠~ 하니 깨진다.

 

jowrney26.jpg
| 신쥬쿠- 밤거리

 

jowrney27.jpg
| 저녁에 먹은 회 안주

돌아가는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함께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저녁 겸 술 한잔을 하기 위해 다시 숙소 근처인 신쥬쿠-로 돌아왔다. 아까의 주전부리로 아주 배고프진 않았기에 회와 술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고급스러운 느낌에 일식전문점을 찾았다. 오늘의 만남에서 부장님은 회사의 상사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저니도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부장님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우리는 부장님과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 하였다.

PS.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함께 해 주신 시간들은 저의 기억 속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희망이와 미래, 사모님, 그리고 부장님.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하고자 하는 일 잘 되길 기도 드립니다.^^ 또 뵈요.

mapLegend.jpg
| GPS 로그맵(by Jowrney)

주행기록

오늘 주행거리
   56.33 km(대중교통, Google Earth)
누적 주행거리 : 919.47 km

경비내역

단위 :¥(JPY) (당시 환율 JYP 100 ≒ 1,300 KRW)
대분류
사용내역
가격
개수
식비/간식 아침(도시락 2)
1000
1
1000
  음료(쥬스 등)
226
1
226
  음료(커피 2)
680
1
680
합계
1,906
profile
오늘 하루가 선물이다.
今日の一日がプレゼントであ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