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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어떻게 잠들었는지, 피곤해서 골아떨어졌나보다.
불가마 사우나만 이용하면 저렴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 테지만,
몸상태도 좀 안 좋았고, 첫 날에 갑자기 무리가 올 수도 있겠다 싶어 방으로 달라고 했다.

불가마 사우나도 이용가능했기 때문에 샤워하고 씻고 찜질 좀 하다보니 몸이 녹는다.
잠시 쉬었다가 방에 들어갔다가 눈을 떠보니 아침이다. -ㅅ-
오늘부터 열심히 달려야 한다. 
하루는 호사를 누렸으니, 오늘은 근검절약모드이다. 
텐트를 치고 잘 생각으로 오늘의 목적지는 "대천 해수욕장" 으로 잡았다.


page20080811_01.JPG
상쾌한 아침.
차도 사람도 별로 없는 것을 보니 도시를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 확 든다.
하늘은 보니 무척 맑은 날로, 오후가 되면 엄청나게 더울 것 같다.
기념사진을 찍고 드디어 출발한다.
회사에서 제작한 티를 홍보도 할 겸 입었다.
(나중에 땀에 젖어 보이지도 않게 되지만... -ㅅ-)


page20080811_02.JPG
한참을 달리던 중 전화가 왔다..
스테이시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로 몇가지 업무에 대한 질문인 듯 했다..
나야 연신 카메라로 찍어되고 있을 뿐이고...

사진에서 봐서 알겠지만, 허리색을 차고 있는데, DSLR과 전화, 지갑정도를 넣을 수 잇는 크기이다.
큰 크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작은 크기도 아니다.
아직은 괜찮지만, 몇 일 지나니 이것도 허리를 조여오고 아프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몸에 아무것도 없이 가볍게 가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전화가 끝날 무렵,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한 건물 옆편 그림자에서 쉬기로 했다...
슬슬 더위가 목을 조여 오고 있다.


page20080811_03.JPG
숨이 막힐 듯한 아스팔트의 열기는 아지랑이를 살랑 살랑 흔들며 올라온다.
왠지 느낌이 안좋다...
자전거가 안 나가는 느낌이다.
엇....
펑크났다 -ㅅ-)a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사실 이때까지도 몰랐다.
난 자전거 튜브에 바람넣는 밸브가 여러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스테이시, 이거 내가 알던 것랑 달라"

한 10분을 낑낑 댔다....

사실 이때까지도 몰랐다.
내 휴대용 펌프도가 바람이 안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캇 서브20, 30은 프레스타 방식)

더우니 힘도 빠지고, 일도 제대로 안되니 짜증이 난다.
잠시 쉬면서 분노를 삭히면서
침착하게 휴대용 펌프를 요리 조리 손대서 꼽아보니 잘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들어간다. 휴...

펑크를 때우는 것은 어릴 때부터 해봤던 일이라 간단히 해냈다.

일단 최소한 달릴 수 있는 응급처치를 하고,
내게 달려 있던 무거운 짐들을 스테이시 쪽으로 옮겨 달았다.

자전거 튜브 밸브의 종류

우리가 이용하는 자전거의 튜브는 일명 "프레스타"라고 불리는 밸브형이다.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튜브 밸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tube.jpg

1. 프레스타(presta)
발명가 이름을 딴거라고 하네요. 프랑스식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가볍고 높은 공기압을 견딜 수 있어 보통 고가 mtb 등에 많이 장착 된답니다.
용도는 자전거에만 쓰인다는군요. 그래서 전용 펌프를 사용하는데,
요즘 보통 슈레더/프레스타 겸용 펌프가 많이 나옵니다.

2. 슈래더(schrader)
미국식으로 프레스타보다는 무겁답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용 밸브와 똑 같아서 긴급히 공기를 넣을때 자전거 샾이 없거나 할때
카센타에 가면 공기를 넣을 수가 있습니다.
 
3. 던롭 (dunlop ),혹은 우즈(woods)라고도 불립니다.
그동안 제일 많이 봐왔던 종류입니다.
영국식이라고도 불립니다.
무게와 강도 때문에 생활자전거에 많이 쓰이고 마개부분이 분리형이라 분실할 수 있는 단점을 가졌습니다.

<발췌 : 다움 미니벨로 카페에서>
출처 : http://cafe.naver.com/bikecity/436



page20080811_04.JPG
오늘따라 왜 그리 목적지는 멀어 보일까?
뇌가 익어 버릴 것 같다. -ㅅ-)
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다음에 쉴 곳이 있으면 꼭 쉬었다 가자고 했건만,
다음 쉴 곳이 마땅하지 않다.
한 참을 달려서야 다다른 곳은 허름하지만 건물도 있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의자와 화장실이 있었다.
사실 건물을 봐서는 장사를 하는 지 몰랐다.
(사실 무서울 정도로 허름하기도 한데다가, 야외 스피커에서는 테이프가 늘어나서 자꾸 감겼다 재생되는
 알 수 없는 소리의 반복으로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
가끔 한번씩 탕~ 탕~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음료라도 살 수 있는 매점이라도 있지 않을 까 싶어서 들어갔더니...(조금 겁을 내며 들어갔다.)
매점과 자장면집이 있었다. -ㅅ-)/ 오~

알 수 없던 탕 탕 소리는 수타면을 만들 때 밀가루 반죽을 치대는 소리였다 -ㅅ-)a 응? 나 무서운 거야?
우리는 무척 허기가 진 상태였기 때문에 아까의 그런 이상한 기분은 잊은 채,
이미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자장면 2개 주세요~"

이거 정말 맛있다. 면도 쫄깃쫄깃한데 가늘지 않고 굵지도 않고 적당한 굵기로 입으로 쏘~옥 들어온다.
우리가 먹는 자장면도 춘장에 뒤범벅 되었고, 우리의 옷도 이미 더위로 땀과 물로 뒤범벅 되었지만,
우리는 너무 행복했다. -0-)

하지만, 두 그릇은 먹을 수 없었다. (더위 먹었나 -ㅅ-a)

그렇게 다시 기운을 차리고 한참을 달려 보령에 도착했다....
하지만 대천해수욕장은 보령에서도 꽤 달려야 했다.
왜 이렇게 언덕이 많은거야 ㅠㅠ


page20080811_05.JPG
시내를 좀 벗어나니 갓길이 없다.
갓길이 없으니 상당히 위험하기도 하고, 차들도 많다...
조심 조심....
다행이도 대천해수욕장이 다가올수록 길은 넓어졌다.
이제 진진만 하면 해수욕장에 이를 수 있는 거리다.

바닷가라 갈매기들도 엄청나다..
아직 바닷가까지 거리가 좀 되는데도...
가로수에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가족회의라도 하고 있는지 모여있다.
인도에는 갈매기들의 변들이 엄청나다 -ㅅ-)


page20080811_06.JPG
드디어 도착!
넓은 백사장을 바라본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 몸에 와 닿고, 그리운 짠 내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긴장감이 풀리는 나는 자연스레 눈을 감고..
...
...
잔다...쿨쿨...

피곤한 우리들은 일단 텐트칠 곳을 찾기로 한다.
해변가에 새워둬도 될 듯 했지만, 자전거랑 물품들이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자전거에게도 모래나 소금기가 좋을리가 없을 듯 해서
해변가 뒤쪽 야영장의 텐트촌을 이용하기로 했다.
야영장 이용료 5,000을 내고 적당한 장소에 텐트를 쳤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장소는 아니지만, 오래 있을 것도 아니기에 적당히 만족하기로 했다.


page20080811_07.JPG
텐트는 이번 여행으로 마련한 것인데, 통상 2~3인용이라고 어중간하게 써 있으면 2인용으로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실제로 딱 우리 둘이 누우면 더이상 공간이 없다.
다음에는 조금 더 큰 녀석으로 장만해야겠다. 물론 크기가 커지만 텐트의 무게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텐트를 쳐보고 야영해 본 것이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우리는 한참 헤매다가 하나씩 설치를 했다....
지지대 하나가 남는다? 응?
텐트를 다 치고 잠시 쉬고 걱정하고 계실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하고 있으니...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 떨더니 그친다...

일주일 내내 날씨가 화창할 것이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비가 오면 가려고 했던 목적지까지 못 갈 지도 모른다....
(꼭 목적지를 가야한다기 보다는 함께 이렇게 떠나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야영지에는 사람도 있고, 바닷가도 왔는데 바다와 함게 놀아주는 것이 예의!
바다에 들어가서 잠시 물장난도 좀 치고, 헤엄도 좀 쳤어야 되는데 소금끼 가득한 상태에서 씻지도 못할까봐 하지 못했다.
(1, 2천원 주면 샤워 가능하단 사실도 모르고 ㅠㅠ)

따뜻한 찌게에 밥 한공기를 먹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휴~~ 피곤함이 몰려온다....


page20080811_08.JPG
주변에 해수욕을 하고 샤워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매일 땀으로 범벅하는 우리에게 샤워는 참 달콤하다...
늦은 저녁시간이라 마감한다고 500원 깍아준다면서, 샤워시설을 이용했다.
깨끗하게 샤워하고 빨래도 했다...
졸려온다....

그날 저녁엔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해서 신경쓰이는 야영이었다...
비 덕분에 모기는 별로 없었기에 그것으로 위로를 삼아 본다.
좁은 텐트로 몸을 뒤척이기도 힘들었지만, 같이 마주보고 오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린 잠들었다.


map01_20080811.jpg



오늘 주행거리 : 77.25 km
오늘 사용금액 : 47,100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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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개발 경험을 토대로 현재 UX와 UI에 대해서 연구중입니다. 농업기술과 IT기술의 융화를 고민하며 자전거 세계일주를 계획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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