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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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역에 대한 명칭은 최대한 일본 발음의 형태와 유사하게 담기 위해 아래와 같이 명시합니다.
일본어의 장음표시는 “-(하이픈)” 로 표시하고, 특별한 경우 외엔 촉음이 있는 경우는 “ㅅ(시옷)”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탁음에 대해서는 된 발음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예) 東京(とうきょう) > 토-쿄-
札幌(さっぽろ) > 삿포로
一杯(いっぱい) > 잇빠이
여행기에 관련된 사진과 글, 영상에 대해서는 저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해서는 아니 됩니다.
여행기는 짧고 간결하게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 존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전날 예약해 두었던 아사히 공장은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음주 운전은 안 되기에 그냥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공장의 위치는 숙소에서 전철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후시미(伏見駅)에서 히가시야마센(東山線)을 타고 치쿠사역(千種駅)에서 JR츄-오-혼센(JR中央本線)의 신모리야마역(新守山駅)에서 내렸다. 신모리야마역에서 한 10분을 걸어가니 공장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1. 신모리야마 역 (저니 로그맵 B) 2. 아사히 공장 근처 안내 표지판 (저니 로그맵 C)
입구에서 경비를 보는 아저씨께서 견학 온 것을 바로 알아보더니 예약 리스트에서 이름을 찾아보신다.
그런데 저니의 이름이 없다. 저니의 한국 이름(김정원)은 아무래도 일본인이 발음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슷한 것을 찾아 볼려고 해도 없다. 한참을 리스트를 아래 위로 훑어 보고서야 우리는 웃고 말았다.
“So-mon King” 이라고 써 있는 이것...
전화 예약 당시 이름을 “정원 김”이라고 일본식으로 최대한 발음 한다고 한 것이 그만 그렇게 들렸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이런 문제로 저니라는 영어식 이름을 써야 혼선이 없다. 여권도 확인할 듯 해서 본명을 부른 것인데 이런 해프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아사히 맥주 공장 나고야 지점 정문 (저니 로그맵 D)
| 공장견학접수처로 가는길
| 환영합니다.
| 대기실 앞 풍경, 조금한 연못을 꾸며 놓았다.
어찌 되었든 저니는 “쏘몬킹”이 된 자신을 확인한 후, 견학 대기실로 향하였다.
견학 대기실에 이름과 주소등을 쓰는 절차가 있어 다시 쓰면서 저니는 원래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접수 받는 곳의 여자 분이 간단한 한국어는 가능했었고, 한글로 이름을 써도 된다고 해서 한글로 이름을 썼다. 견학시간은 30분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듯 했고, 우리는 10시 견학을 시작하는 듯 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조금 있을 법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일찍 도착한 탓에 아직은 우리 둘 밖에 없어서 대기실에서 잠시 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갔다오며 쉬고 있었다.
| 아사히 맥주 제품 라인업
10여분쯤 남았을 때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출발 5분전에 우리를 안내해 줄 어여쁜 가이드가 나타났다. 간단히 자신의 이름은 “고바야시(小林)”라고 소개하고 전체적인 견학안내 내용과 공장에 대한 소개를 했고 가장 중요한 맥주 시음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고 나서야 본격적인 견학은 시작되었다.
대기실을 벗어나 조금 걷더니 엄청나게 큰 통들 앞에 섰다. 그 통들은 맥주를 발효 숙성시키는 탱크들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안내들을 100% 알아 듣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그 남아 알아 들은 것들도 기록에 남기지 못해 다 잊어버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부터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녹음이라도 해 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발효숙성 탱크의 규모나 갯수는 저니 로그맵(위성)을 보면 세어 볼 수 있으니 시간 나시는 분들은 한번쯤 해보시길)
| 맥주 발효 숙성 탱크
| 견학을 마치고 비어홀로 가는 길
가이드를 따라 각각의 공정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맥주의 역사도 알아가고, 맥주의 주재료인 홉과 보리(맥아)를 만져보기도 하고 먹어보기도 하였다. 재활용되는 병과 캔 뚜껑의 구조등과 이들을 이용해서 맥주를 최종적으로 출하는 과정, 그리고 맥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들과 폐기물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의복이나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으로 친환경적인 기업이미지를 어필하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40여분 지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견학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는 비어홀로 향하였다. 무엇보다 맥주를 좋아하는 저니는 아마 제일 기대하고 기다렸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 가이드 상의 맛있는 캔 맥주 따르는 법에 대한 안내
| 갓 뽑아낸 맥주를 받아 드는 스테이시
| 감동이었던 한글로 쓰인 내 이름
비어홀에 들어서서 우리는 편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렇게 사소한 배려가있을 수 있을까. 우리의 테이블에 한글로 쓰여진 내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접수하는 곳에 있던 분이 굳이 한글 이름을 남기라고 하더니 그것을 여기에 쓰려고 물었나보다. 이름 표시외에도 맥주 안주인 줄줄이 소시지 같이 생긴 치즈와 고래밥과 같은 과자가 각 테이블마다 놓여져 있다.
자리에 앉자, 우리의 가이드인 고바야시 상이 시음 관련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시음 시간은 20분정도이며 1인당 3회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특별히 횟수를 체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마시고 싶다면 가능할 것 같다. 고바야시 상의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우리들은 비어홀의 중앙에 있는 맥주를 받으로 갔다. 멋지게 생기신 아저씨가 맥주를 웃는 얼굴로 따라 주신다. 자리에 돌아온 우리 둘은 마냥 신나서 즐기고만 있다가 드디어 거품부터 살짝 입에 대어 본다. 빨리 마시고 쉽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자가용을 가져온 사람이나 아이들을 위해서는 쥬스가 준비되어 있고, 제각기 한잔씩 따른 후 들고 건배를 했다.
“간빠이~(乾杯:건배)”
첫잔은 레귤러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로 느긋하게 즐긴 다음, 두번째 잔은 흑맥주로 채워 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맛들인 아사히 흑맥주는 다른 독일식 흑맥주에 비해 더욱 구수하고 덜 쓴 맛이 느껴진다. 물론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다. 드디어 세번째 .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알딸딸 취해버렸다. 공장에서 갓 뽑은 맥주라 그런지 왠지 알콜도수가 더 높은 듯 맥주광인 저니도 두잔에 알딸딸해졌단다. 그래서 세번째 잔은 레귤러와 흑맥주를 반반씩 섞어 한잔으로 둘이서 나눠 마신후 아쉽지만 시음은 이것으로 마무리했다.
| 기본 안주인 치즈와 고래밥, 그리고 육포
취한 와중에도 우린 남길건 남긴다. 둘이서 사진찍기에 여념 없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자매로 추측되는 두 여성이 찍어주겠다며 친절히 말을 건넨다. 서로 한 컷씩 찍어주고, 어디서 왔냐며 말도 주고 받고 건배도 함께 하였다.
손님들이 이렇게 즐기고 있는 와중에도 아리따운 고바야시 상은 맥주를 더욱 맛있게 마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분주하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시음 행사에서는 글라스에 한 잔을 채우고 나면 캔에 남은 미량의 맥주로 캔의 아래쪽의 경사진 면으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마치 마술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안주용이자 홍보용으로 육포도 시식하는 기회를 주지만 육포는 그저 그랬다.
시음까지 모든 견학 코스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스테이시는 짧은 전철 코스지만 취기가 상당했는지 대낮(12시쯤 되었다)에 전철 좌석에서 곯아 떨어졌다. 스테이시 챙기랴 저니는 잘 수는 없었지만 가는 길이 헷갈릴 정도로 꽤나 취했었나보다.
| 옆에 계시던 여성분이 찍어준 커플샷
| 우리를 가이드 해준 고바야시 상과 함께.
| 우리 사진을 찍어 주셨던 상냥하신 그 분.
| 비어홀 옆 공간에서 아이들의 교육 공간
아사히 맥주 공장은 일본 전역에 총 9군데가 있으며 모든 공장은 견학 가능하다고 한다. 훌륭한 맥주 제조 기술도 대단하지만 일반인에게 공장을 오픈하여 견학으로까지 이어지는 그 고객 만족과 고객 서비스 정신은 가히 높이 살만하다. 맥주 애호가들에겐 시음 코스가 단연 인기겠지만, 어른 아이 상관없이 누구든 견학을 즐길 수 있으므로 일본 여행자들에게 아사히 맥주 공장이 위치한 곳 근처를 여행할 코스라면 꼭 한번 견학을 추천하고 싶다.
| 아사히 맥주 관련 기념품 판매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온 우리는 아직도 술이 깨질 않았다. 지금 자전거를 타기엔 무리라고 생각되어, 잠시 휴식을 가지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둘러보면서 점심도 먹을 겸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Yummy’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는데 이름 아래에 Korean BBQ라고 써 있는 것을 보아 한국 식당인 듯 했다. 이 식당의 메뉴를 살펴보니 역시나 비빕밥이나 한국식 갈비가 있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그것들을 주문했다.
메인 요리 외에 3가지 정도 반찬을 지정할 수 있게 되어 한국음식이지만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먹는 듯한 기분이다. 잠시 후 우리들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자전거로 여행을 하면 사실 입맛에 대해서는 객관적일 수 없는 게 아쉽다. 왠만하면 다 맛있게 신진대사가 바뀌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은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점은 역시나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닌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곳 식당에서도 단맛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고추장이나 갈비를 먹는 것에서 조금은 한국음식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조금은 우습다.)
| Yummy에서 먹었던 비빕밥과 갈비 (저니 로그맵E)
배를 채우고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쉬고 나니 술도 깨었다. 숙소로 돌아가 맡겨두었던 짐을 찾고 시즈오카(静岡)를 향해 달려가기로 했다. 오늘 늦은 출발이라 많이는 못 갈 것이다. 더군다나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비가 올 듯한 날씨다. 어제 뉴스에서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는 달릴 수 없을 것 같다.
| 시즈오카로 가는 길. 아직도 167km가 남았다. (저니 로그맵F)
현재 갖고 있던 지도 책은 나고야를 넘어서 부터는 지도를 구입해야 된다. 그 동안 편의점에서 지도를 본 것도 있고, 복사기도 항상 있는 것을 봐서 복사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그 생각을 하니 예전에 본 여행기에서 편의점에서 지도 복사를 하고 다니고 그 비용이 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참을 달리자 눈 앞에 들어온 큰 서점에 들렀다. 필요한 지도를 찾아 복사하기로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는 캠프장 안내가 잘 되어 있는 지도로 골목길도 자세히 나와 있는 그런 지도이다.
복사 가격은 아래와 같았다.
컬러(A3) : 80엔
컬러(B3/A4/B5) : 50엔
흑백(전사이즈) : 10엔
일단 시즈오카까지의 지도만을 흑백으로 8장을 복사했다. 흑백이긴 해도 A3사이즈로 몇 만원 짜리 지도보다 좋다. 지도를 보니 오늘 닿을 만한 곳에 캠프장은 없는 듯 했다. 날도 흐려 해가 빨리 지는 느낌이다. 다음에 숙소가 나타나면 묵기로 하고 우리는 또 달려간다.
| 지도를 복사하면서 좋아하는 저니 (저니 로그맵G)
해가 지고 1~2시간 정도를 더 달려서 숙소에 닿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자주 호텔을 이용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신혼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온 것이기에 조금은 서로를 용서하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신혼인데 서로에게 콤콤한 냄새를 품기면 쓰겠는가!
이렇게 우리는 자기합리화를 하고 호텔에 들어 섰는데 조금 비싼 것이다. 보통 숙소를 묵을 때는 5~7천엔 사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데 이곳은 8천2백엔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금 더 비싼 만큼 나름 비즈니스 호텔다운 모습이다. 이런저런 사정 이야기해서 겨우 200엔을 깎은 후에 투숙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 스테이시는 밖에서 텐트 쳐도 된다고 했지만, 저니는 태풍 오면 바람에 날려간다고 하질 않나, 홍수로 물에 휩쓸려 간다 하면서 우겨 되는 탓에 많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빨래하고 쉬는 동안 뉴스를 보니 태풍 9호가 우리의 뒤쪽에서 서서히 우리가 가려는 시즈오카 방향으로 간다고 한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 상황을 봐서 1박을 더 연장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저니는 내일도 비가 내리길 빌면서 잠이 든다.
| 태풍으로 하루 더 묵게 되어 먹었던 라면
다음날 아침, 날씨는 미묘하게 바뀌어 있었다. 도저히 구름은 무시무시하게 드리워져 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땅은 아직 젖어 있고, 비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 다시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TV에서 나오는 일기예보를 열심히 보았지만 우리가 있는 지역(知立)에 비가 올 확률이 70%정도 란다.
결국 우리는 숙박을 연장하고 하루를 쉬기로 했다.
저니는 이 날 밀린 여행기와 사진을 정리하고 메신저로 한국의 친구들과 이야기 하니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스테이시도 하루를 푹 쉬었다. 우리는 근처에 점심으로 라면을 먹으로 나간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그냥 보냈다.
이날 날씨는 흐리다가 가끔 비가 보슬보슬 오는 정도였다.
| GPS 로그맵(by Jowrney)
주행기록
오늘 주행거리 20 km(지하철, Google Earth) 25.91 km(자전거, Google Earth)
누적 주행거리 : 306.31 km
경비내역
단위 :¥(JPY) (당시 환율 JYP 100 ≒ 1,300 KRW)
대분류
사용내역
가격
개수
합
2009.08.09
교통/차량
지하철
760
2
1,520
식비/간식
음료(스타벅스)
400
1
400
점심(Yummy)
1,610
1
1,610
음료(스타벅스)
400
1
95
저녁(빵)
510
1
510
음료(자판기)
120
1
120
음료(물)
128
1
128
숙박/통신
호텔
8,000
1
8,000
정보
지도복사(편의점)
80
1
80
2009.08.10
식비/간식
간식(우유,과자 등)
918
1
918
점심(라멘 2)
1,300
1
1,300
숙박/통신
호텔
8,000
1
8,000
합계
22,986
JOW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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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개발 경험을 토대로 현재 UX와 UI에 대해서 연구중입니다. 농업기술과 IT기술의 융화를 고민하며 자전거 세계일주를 계획중입니다.
옹예 맥주따르쟈 ~